지멘스 `한국형 가전`으로 컴백

 독일 종합가전 기업인 지멘스가 1년 반만에 우리나라 백색가전 시장에 다시 돌아온다.

 지멘스 가전 한국 총판인 화인어플라이언스(대표 정상욱)는 하반기부터 백색가전 사업을 재개해 소형가전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대형가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멘스는 지난해 초 일부 건설회사 공급용(빌트인) 제품을 제외하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한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분을 철수하다시피 했다. 외산가전이 주력했던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삼성·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가 진출하며 설 자리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제품을 빼고 지방 대리점 위주로 몇 점씩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백화점에서 할인점·양판점까지 유통망을 대폭 늘리고 한국형 제품을 구비해 백색가전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지멘스는 특히 비싼 가격에 비해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수렴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대형 제품 트렌드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 종전엔 가장 큰 제품이 7㎏이었으나 12㎏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브랜드 인지도도 한층 개선할 방침이다. 지멘스는 독일 내에서 가전 기업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산업재 회사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다. 1분기 중 브랜드를 노출할 매체를 확대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가전 회사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놓은 다음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덕형 화인어플라이언스 팀장은 “우리나라 가전회사의 위력이 세긴 하지만 남과 다르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빌트인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으로 인정받아 온만큼 소형가전과 대형가전을 모두 구비해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