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공룡’ 델의 휴대폰 사업 진출 가능성에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델의 휴대폰 파트너사로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거론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마케팅위크는 델이 구글 주도로 만든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델과 구글 두 회사가 오는 11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이같은 내용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PC월드, 컴퓨터월드, C넷 등도 비슷한 취지의 기사를 쏟아내는 등 델의 구글폰 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델과 구글은 2월 중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공동출시 계획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델 측은 “현재로서 코멘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델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든 연내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며 그 형태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델은 이미 지난해 3월 모토로라 중역인 론 가리케스(Ron Garriques)를 영입했으며, 이후 휴대폰 사업 진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델PC 매출이 주춤하면서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모바일 기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델은 한때 ‘액심(Axim)’이라는 PDA 제품을 생산했지만, 시장 위축으로 단종했으며, 대체 품목으로 스마트폰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델 CEO은 지난해 10월 가트너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 제품 라인업을 개편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데스크톱이 노트북과 모바일기기로 아주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델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델과 구글은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제휴를 단행한 경력이 있다. 델이 제조한 PC에 구글 툴바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파트너십 관계를 PC에서 휴대폰으로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지점에 와 있다”면서 “델의 구글폰 출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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