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서 손을 움직이자 화면 속에 있는 자동차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자동차의 앞뒷면뿐만 아니라 내부도 볼 수 있고, 시운전도 가능하다.
강아지가 있는 그림책을 웹캠에 가까이 대자 모니터 속 강아지가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장면이 연출된다. 증강현실(AR)의 세계다.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AR는 가상현실(VR)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VR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스튜디오가 필요하지만 AR은 실제 환경에서 가상현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성삼메타이오아시아(대표 남용일)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AR 솔루션 개발에 나선 업체다. 기지국 시설, 유지보수와 전송장비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던 성삼이 독일의 AR 솔루션 전문업체와 AR 솔루션 개발과 판매를 위해 만든 조인트벤처다.
이영수 CMO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모색하던 중 AR의 산업적인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AR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완성된 솔루션을 총판 형태로 판매하지 않고, 직접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성삼메타이오아시아는 독일의 메타이오사와 연구개발(R&D)해 만든 AR 솔루션 ‘유니프아이 SDK’에 60%의 개발비를 투자해 아시아 판권을 모두 확보했다. 작년 11월 개최된 전자출판산업전에서는 특별히 고사양의 컴퓨터 없이도 질 높은 AR 영상을 표현한 교육용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영수 CMO는 “학교에서 쥐라기 시대를 설명할 때 공룡을 3D 입체 화면과 그림으로 보여준다며 학습효과는 배가되지 않겠느냐”며 교육 분야에서 가능성을 강조했다.
성삼메타이오아시아는 AR의 가능성을 교육용 콘텐츠 외에도 자동차, 건축 등 산업현장과 모터쇼, 제품설명회 등 마케팅 현장에서도 찾고 있다. 실제 독일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신차 발표회 때 메타이오의 AR솔루션으로 만든 자동차 모델과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울산대 박홍석 교수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HCI 2008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제조 생산성 향상을 위한 AR 기술 적용과 관련한 내용에도 성삼메타이오아시아의 솔루션이 적용됐다. 실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하고, 가상 모델링 시간이 단축돼 생산성 및 품질향상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박홍석 교수의 의견이다.
성삼메타이오아시아는 오는 3월 부산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AR을 활용한 마케팅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유니프아이 SDK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솔루션 판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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