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로 뇌종양도 치료한다.’
탄소나노튜브는 열전도율이 구리의 1000배 정도이고 강도는 강철의 100배에 달하는 현존하는 물질 중 가장 결함이 없는 완벽한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반도체 분야의 혁명을 가져 올 신물질로 꼽힌다. 탄소나노튜브의 지름을 조절하면 도체에서 반도체로 바뀐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실리콘의 1만배인 테라바이트급 집적도를 가진 메모리 칩 설계가 가능하다.
강할뿐더러 유연하고 열에 강한 성질로 인해 전계 발광 소자로 사용되어 인공위성이나 우주항공 산업에 적용하고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나사는 이러한 나노튜브를 이용하여 다양한 우주항공 프로젝트에 사용될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나사의 JPL(Jet Propulsion Laboratory)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하여 뇌종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암 전문병원인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나노기술이 향후에 선택적으로 암치료를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전도 유망한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티오브호프 연구원들은 나노튜브를 통하여 항암 물질을 전달하고 면역 체계에 반응을 증진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5만배 이상 가늘고 길이는 최대 수㎝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나노튜브가 약물 전달 물질로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일반 뇌세포의 손상없이 유전 정보를 가진 DNA와 siRNA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뉴로이미지(NeuroImage) 최근호에 발표됐다. 향후 5년내에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실제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티오브호프의 뇌종양 전문의인 벤함 바디에(Behnam Badie)는 나노튜브 기술이 뇌종양 치료에 효율적으로 적용되면 이는 뇌경색, 쇼크성 장애, 뇌질환 등과 다양한 뇌관련 질병을 치료하는데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텍사스 대학 앤더슨 암센터(Rice University and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라이스대학은 탄소나노튜브와 무선파를 결합하여 암세포를 치료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순수한 탄소에 속이 빈 실린더 모양을 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는 무선 주파수에 노출되었을 때 열을 방출한다. 이 나노튜브가 종양 속에 위치하게 되면 이 열적 효과로 인해서 암 세포를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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