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2년 후에는 정보통신 세계 3위 기업으로 진입해야만 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21∼22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 임원회의(GMM)에서 밝힌 LG전자의 미래상이다.
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0년까지 LG전자를 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 진입,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세계 톱10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120여개 국가의 법인장과 지사장 등 400여명의 전 세계 모든 임원과 조직책임자들 앞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는 LG전자의 목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위기에 몰린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남 부회장은 이런 성과와 위상이 성에 차지 않는 듯하다. 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2007년은 LG전자에 모멘텀이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남 부회장은 곧바로 “지난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그는 “미국은 주택경기와 자금 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선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며 “일본 업체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점점 경쟁력을 높이며 중국 기업은 해외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려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재무 성과를 강화하면서 각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LG전자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게 남 부회장의 생각이다.
남 부회장은 취임 시 확언한 ‘글로벌 톱3 달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0년까지 LG전자를 ‘전자정보통신업계 글로벌 톱3’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세계 톱10’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글로벌임원회의에서는 4개 사업본부와 8개 지역본부 각 본부장이 해당 본부 전략의 핵심요소가 담긴 ‘6대 전략과제’의 실천을 위한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남용 부회장이 제시한 6대 전략과제
1. 단순한 성장이 아닌 ROIC 제고에 집중(2010년까지 ROIC 20% 달성)
2. 포트폴리오 최적화
3. 시장 양극화에 대응
4. 기술 혁신과 디자인 차별화
5. 글로벌 브랜드 투자 강화
6. 글로벌 역량 강화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