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 장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의 정부 통합무선망사업의 특혜·로비 의혹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면서 관련 기관 프로젝트가 사실상 올스톱 됐으며 민간 수요까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모토로라와 유니모테크놀로지 등 TRS 관련 전문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발주된 대형 TRS 프로젝트는 사실상 없었으며 올해 예정된 프로젝트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사안은 감사원이 감사 중인 국가통합망사업이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국가통합망은 2006년 8월까지 시범사업을 끝내고 본사업에 들어가려 했지만 관련 사업자 간 잡음이 발생, 지난해 3월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면서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 때문에 관련 기관의 프로젝트도 수요를 감추고 말았다.
리노스 관계자는 “감사원의 최종 감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는 관련 기관의 움직임이 전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감사원 결과에 따라 국가통합망사업의 추진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 수요에 반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 수요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TRS 선도업체인 모토로라는 지난해 10월 민수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TRS 시스템을 출시하고 대형 공장·물류·항만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K에너지 프로젝트를 끝으로 지금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는 한 건도 없다.
최건상 모토로라코리아 상무는 “문제는 올해 예상되는 프로젝트 자체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매년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투자 환경이 좋지 않고 3월 조직 개편이 맞물리면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내놓는 곳이 없다”며 “최소한 3월은 넘겨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테트라 단말기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한 토종업체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니모는 네덜란드 테트라시스템 전문업체 ‘로힐’의 시스템을 국내에 공급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김용학 유니모테크놀로지 부장은 “민수 시장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는 없는 상태”라며 “일부 공공기관과 유통·조선·건설 등 일반 대기업으로부터의 수요가 감지돼 올해 안에는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IT 많이 본 뉴스
-
1
쏠리드, 작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 15%…1위와 격차 좁혀
-
2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3
“5G특화망 4.7GHz 단말 확대·이동성 제공 등 필요” 산업계 목소리
-
4
'서른살' 넥슨, 한국 대표 게임사 우뚝... 미래 30년 원동력 기른다
-
5
美 5G 가입건수 우상향…국내 장비사 수혜 기대
-
6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ICT분야 첫 조직 신설…'디지털융합촉진과'
-
7
KAIT, 통신자료 조회 일괄통지 시스템 구축 완료…보안체계 강화
-
8
[이슈플러스]블랙아웃 급한 불 껐지만…방송규제 개혁 '발등에 불'
-
9
SKT, SK컴즈 등 3개 계열사 삼구아이앤씨에 매각
-
10
티빙-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새해 3월 종료…“50% 할인 굿바이 이벤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