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팟 터치 등 애플의 각종 휴대기기에 IBM의 e메일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IBM은 최근 자사 ‘로터스 노츠 e메일 패키지’를 아이팟 등 인터넷 기반 휴대기기에 적용키로 애플과 전격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핸드핼드 디바이스 고객은 무료 또는 월 3달러 정도만 내면, IBM의 각종 SW패키지를 자신의 휴대기기를 통해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IBM은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격인 ‘로터스 심포니 프로덕티비티 팩키지’를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전용으로 동시 출시, 전세계 맥 이용자들이 이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IBM은 이같은 내용을 오는 20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서 열리는 ‘2008 로터스피어 콘퍼런스’서 공식 발표한다.
◇뉴스의 눈=양사간 이번 합의는 비즈니스 세계에선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격언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지난 1980년대초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이 막 태동할 당시, IBM과 애플은 혈전을 치렀다. 결국 IBM이 이겼다. 하지만 이 과정서 양측의 앙금은 컸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애플이 인텔로 칩 공급선을 선회하기 전까지 수년간 IBM의 칩을 쓸 때도 이같은 연대는 없었다. AP통신의 테크놀로지 라이터인 브라이언 벅스타인도 “양사의 이번 합의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양사 모두에게 MS라는 ‘공공의 적’이 있다. IBM은 현재 MS가 독식중인 ‘휴대기기 SW분야’로의 진출을 원한다. 애플 역시 전용 플랫폼 탑재로 블랙베리 등 윈도모바일 기반의 핸드핼드 기기와의 차별화가 절실하다.
마이크 아찌 IBM 대변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양사는 의외로 닮은 데가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서 ‘이종결합(cross-pollinate)’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이번 합의에는 고객층이 다른 것 또한 한 몫했다. 애플의 소비자는 일반 소매고객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IBM의 소비층은 대부분 업체다.
따라서 1억3500만명의 로터스 e메일 사용자를 보유중인 IBM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B2B시장을 잡는다면, 블랙베리를 꺽고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벅스타인은 “현재 전세계 IT시장은 갈수록 ‘휴대화’되고, 또 이들 휴대기기는 빠른 속도로 ‘웹기반화(Web-enabled)’되고 있다”며 “이는 기기(HW)에 강한 애플과 웹기반 SW에 강한 IBM이 서로를 절실히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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