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되면 조직이 관료화되고 경직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병든다. 대기업 병의 사례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범사원이란 회사에 충실하고 상사에 복종하며 인간관계도 좋다. 언뜻 보면 아무런 허점이 보이지 않으나 조직 속의 모든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고 자기가 불리해질 모험적 요소에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 둘째, 판단이 형식화되고 삼류 관리자는 자기에게 비판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래서 현장에 판단을 맡기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현장은 필사적으로 관리자를 설득하는 데 힘을 소진한다. 조직이란 사람으로 구성돼 있고 인재가 조직을 이끌어 간다. 그러나 조직이 병들면 인재가 구축당한다. 예리한 안목의 인재가 정착하지 못하고 말 잘 듣는 모범사원만이 있다면 이런 기업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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