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Biz]

 “와인은 국제화 시대에 영어와 같은 비즈니스 공통어라 할 수 있죠.”

 박동욱 시큐아이닷컴 부사장은 와인 매너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 비즈니스의 기본 자세와 같다는 지론을 내놨다.

 “많은 사람이 최근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를 보고 와인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곤 하죠. 와인은 떫고 신맛이 어우러진 술일 뿐이에요.”

 그는 와인 지식에 스트레스를 느끼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믈리에에게 원하는 맛을 설명하고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으라고 권했다. 박 부사장은 와인잔을 흔들어 향과 맛을 느끼며 처음 와인을 마셨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국에 살던 누님 집에 방문한 대학생 때다. 와인 애호가였던 자형이 수집해둔 수백병의 와인 중 하필 제일 비싼 것을 몰래 마셨다고 한다.

 “라벨이 허름한데다 주방 찬장에 놓여 있어 요리용으로 쓰는 싼 와인이라 생각해 마셨죠.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에 그 썰렁했던 분위기는 지금도 생생해요.”

 자형이 대놓고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느낌으로 그 와인의 값어치를 뒤늦게 알았다는 박 부사장. 아직도 그 와인이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일을 겪었던 그는 미국이 본사인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면서 와인 강좌도 듣고 와이너리를 방문할 기회를 얻어 캘리포니아 와인 예찬자가 됐다.

 “첫사랑을 잊지 못해요.”

 박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을 첫사랑으로 꼽았다. 로버트몬다비의 과학적인 제조공정으로 정제되고 균일한 맛은 초보자가 와인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한다는 것.

 그는 한 가지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부터 향과 맛을 느껴보라고 말했다. “블랜딩된 품종이 늘어날수록 오묘해지는 와인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박동욱 부사장의 추천와인>

와인: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on)

빈티지: 2003년

생산국 및 지역: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종류: 레드(Red)

포도품종: 까베르네 소비뇽78%, 멜롯13%, 까베르네 프랑 7%, 말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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