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이명박 정부를 이끌 차기 정부 조직 모델이 이르면 오늘 공개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8일 국회를 방문, 국회의장단 및 주요 정당 원내대표단과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과 인사청문회, 차기 정부 출범에 관해 협조를 요청한다. 국회와 대통령직 인수위 일부에서는 이 당선인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내용을 임채정 국회의장과 각 정당 대표에게 공개하고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은 7일 현재 ‘정보통신부 분산 수용, 과학기술부와 교육부 통합, 산업자원부의 정보통신산업 포함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애초 산자부와 통합할 것으로 예정됐던 중소기업청과 보건복지부와 통합할 것으로 점쳐졌던 여성가족부는 올 총선에서의 중소기업 종사자와 여성표를 의식해 ‘통합과 존속’을 두고 고민 중에 있다. 전체 부처 규모는 여성가족부 등 일부 부처 조정에 따라 12∼13개 부처 수준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는 예고된 대로 청와대 기획조정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총리 기능을 보좌기능으로 축소, 과학기술·교육부총리제 폐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본지1월7일자 1면 참조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7일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8일 오전 10시 국회를 방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각 당 대표와 만나 차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임채정 국회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각 당 대표와 모임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인은 입법권한을 가지고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야 하고 국회 권위와 역할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국회를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룰 소중한 국정파트너”라며 “내일 회동을 통해서 정치 선진화, 정치 발전을 위한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향후 예정된 정부 조직개편안, 국무위원 임명절차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7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15일까지 마무리가 되면 법안심사를 거쳐서 제대로 상정할 수 있어 정부조직개편안 완성 시점을 정했다"면서 “전체적으로 그것보다 빨라 질 것 같다”며 발표일정이 앞당겨 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앞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조직 개편 내용은 오늘 발표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데 이어 “현재로서는 내일 발표될 가능성도 적습니다”라고 해 8일 발표할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의원은 “이 당선인이 국회를 방문한다는 상징적 차원도 있지만, 실리를 중시하는 이 당선자 스타일로 볼때 인수위가 준비 중인 정부 조직개편안과 국무위원 임명에 따른 여야 합의를 유도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할 것”이라며, “신당 등 현 범여권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보하고, 수정할 부문이 많기 때문에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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