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국제대회 막 내리나

 국내 게임업체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던 국산게임 국제대회에 국회가 예산 을 전혀 배정하지 않아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6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국회는 2008년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국산게임 글로벌리그 및 국산게임 국제대회 종목선정 지원예산’ 10억원을 몽땅 없앴다. 문화부는 당초 이 예산으로 국산게임을 즐기는 국내외 게이머를 모아 국제대회를 개최, 국산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국산게임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었다.

 문화부 관계자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모로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제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며 “기존 국제 게임대회에 국산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넣기 위한 사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게임은 어느 문화산업보다 수출 기여도가 높고 산업적 잠재력도 큰데 예산 편성에서 아직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임 업계는 이번 국회가 예산 항목을 없앤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게임 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처럼 파격적인 지원은 아니라도 그나마 정부의 역할이 기대되던 국산게임 해외 진출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권준모 게임산업협회장은 “온라인게임과 도박은 분명히 다른데 아직도 온라인게임을 바다이야기라는 색안경을 끼고 본다”며 “지식산업을 육성하자는 정부의 구호가 구두선으로 끝나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게임대회 예산뿐 아니라 건전한 게임 문화 정립을 위해 마련된 ‘함께 나누는 게임문화’ 예산 3억원도 전액 없앴다. 이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게임의 역기능을 줄이려는 각종 캠페인이나 문화 행사도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국회는 아울러 게임물등급위원회 하반기 운영지원 부문 예산도 22억원에서 18억원으로 축소, 원활한 게임 심의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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