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정부가 집중 추진해 온 ‘IT지한파’ 육성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와이브로, DMB 등의 국제 표준 결정에도 동남아시아 지역 지한파가 큰 힘을 발휘했다. 우군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지난 5년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의 국내 제안 기고서 채택 건수가 이전 5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성과에 고무된 정부는 내년부터 현행 지한파 프로젝트를 확대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대상국가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표준 논의시 우군 적극 활용=정보통신부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정보통신 담당 공무원 및 산업계 전문가 166명을 초청, 전파방송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ITU 전파부문 이동통신작업반(ITU-R/WP8F) 특별회의 등 국제 회의를 유치해 자연스럽게 IT코리아를 홍보하고 있다.
정부가 우군을 키우는 이유는 국제 사회에서 IT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 또 이때 형성되는 인적 네트워크 역시 기술표준 채택 등 작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동력이 된다는 판단이다.
전파연구소 위규진 전파자원연구과장은 “국제 회의의 결정에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국가마다 하나의 의결권이 부여된 만큼 정치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각국 IT정책 담당자와 주요 업계 관계자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IT코리아를 어필하면서 국내 기술이 세계에서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한파의 힘, 한국 위상 높였다=이런 일련의 노력들은 최근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ITU 통신부문 회의에선 그동안 지한파를 자처해왔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대거 와이브로를 지지함으로써 중국, 독일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준 선정이 가능했다.
특히 국내 기술력과 노하우 등이 이들 친한파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자정부 사업자 선정 등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전자정부 사업 수주전에서 기존 강자였던 일본·미국 등을 따돌리고 사업권을 따낸 것은 이런 노력의 반증이다.
정통부는 이런 효과를 노려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로 교육 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통부 이필영 SW협력진흥팀장은 “세계 각국을 ‘우리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친밀감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청 교육을 늘리는 한편 정보통신 담당 공무원의 해외 정부 파견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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