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기업이 원하는 신인재

 ‘도전정신·열정·혁신·창의력으로 무장된 젊은 인재.’

 컴퓨터 네트워크 대신 휴대폰 네트워크로 언제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하는 젊은 세대, 유비쿼터스 세대의 신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다.

 국내 IT업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NHN·SK커뮤니케이션즈·넥슨 등 주요 포털·게임기업들이 이들에게 요구하는 정신은 2000년 이전의 x세대나 N세대에게서나 u세대에게서나 공통점을 지닌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독창적인 서비스로 급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의 정상에 선 이들 기업은 항상 인재에 목말라 한다.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최고의 자산으로 인재를 꼽으면서 인재 채용 및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인다.

 주요 IT기업들이 말하는 신인재의 핵심 키워드는 △도전 △열정 △혁신 △창의 △문화 △실력 △겸손 등으로 요약된다. 기업마다 신인재에 대한 평가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기업이 말하는 신인재의 정의와 기본적인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인재는 도전·창의·혁신으로 뭉쳤다.

 국내 검색포털 1위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이 제시한 신인재의 키워드는 △창의와 혁신 △도전과 열정 △겸손과 주인정신이다. 따라서 NHN에 입사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또 쉼없이 열정으로 일에 대해 도전하고 성취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작은 성과를 크게 포장하지 않고 자신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책임감도 중요한 요소다.

 채선주 NHN 홍보실장은 “회사를 자아실현과 자기완성을 위한 곳으로 생각하며, 주인정신과 적극적인 마인드로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1인 커뮤니티인 싸이월드와 검색 포털 엠파스 등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공동대표 조신·박상준)는 인재를 선발할 때 △창의성 △열정 △혁신을 중요시 한다.

 오영규 SK커뮤니케이션즈 홍보실장은 “인터넷 산업에서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의성”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과 기존 서비스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 할 수 있는 인재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변화 속도가 빠른 인터넷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애서는 회사와 직원 모두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혁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신인재의 조건이다. 아울러 자신이 맡은 분야를 발전시키는 일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인재야말로 회사가 원하는 열정적인 인재라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캐주얼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로 전 세계 게이머를 사로잡은 넥슨(대표 권준모)은 신인재의 조건으로 △창의성 △도전정신 △다양한 문화 경험을 갖춘 인재를 꼽았다. 게임포털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창의와 패기 △즐거운 마음과 열정 △겸손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신인재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인재들을 뽑으려면 회사들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헤드헌팅 전문업체 커리어케어(www.carrercare.co.kr)의 신현만 대표는 “IMF 이후 구직시장이 활성화돼 이직이 쉬워졌다”며 “왜 이 회사에 다녀야 하는지 지원자들을 분명하게 설득해야 인재 확보는 물론, 인력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내안의 열정을 쏟아내라

 “포장된 경험은 중요치 않습니다.”

 적게는 500대 1에서 많게는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요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형 포털·게임업체에 입사한 젊은이들은 “취업 성공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게임업체 넥슨에 근무하는 배재혁(29·남) 씨는 졸업 후 1년 동안 포장마차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배 씨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에서도 상황에 맞는 기술을 써야 하듯 포장마차에서 각양각색의 손님을 맞이하며 사람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라며 “독특한 경험보다 그 경험에서 무엇을 깨달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살사댄스 경연대회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김수현(24·여·SK커뮤니케이션즈) 씨는 춤에 쏟았던 열정을 파노라마 형태로 동영상을 만들어 사이월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김 씨는 “춤에 쏟은 열정을 회사에도 쏟겠다”라는 카운터펀치를 날려 합격통지서를 받아낸 케이스.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의 저자이기도 한 김태원(28·남·구글코리아) 씨는 “취업을 위해 만들어진 경력은 무의미하다. 열정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업은 회사의 강점뿐 아니라 약점도 보여줘 지원자가 회사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etnews.co.kr

 

◆주요 IT기업의 신인재상

-구분 / 신인재상 / 신인재의 조건 / 비고

1. SK커뮤니케이션즈/ 열정과 혁신, 창의성으로 사이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젊은 인재 / 열정, 창의성, 혁신 커뮤니티사이트 싸이월드와 검색포털 엠파스, 인스턴트메신저 네이트온, e러닝교육사이트 이투스 운영,

2. NHN / 꿈으로 끝나지 않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인재 / 창의와 혁신, 도전과 열정, 겸손과 주인정신 /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

3. 넥슨 / 창의성과 도전정신, 다양한 문화 경험을 갖춘 인재 / 창의적인 사람, 도전하는 사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사람 게임포털 넥슨닷컴 운영.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게임 서비스.

4. 엠게임 / 창의와 패기, 즐거운 마음과 열정, 겸손과 실력을 갖춘 인재 창의와 패기, 즐거운 마음과 열정, 겸손과 실력 / 게임포털 엠게임 운영. 열혈강호, 홀릭온라인, 풍림화산 등 주요 게임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