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카페테리아에 웅담주스 도입’ ‘편두통 휴무일 제정’ ‘사우 시집·장가 보내기’
지난해 12월 어느 아침, 출근을 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 직원들은 사무실 복도에서 눈길을 끄는 선거 벽보들을 발견했다. 21장의 벽보 중에는 대통령 후보보다 더 낯익은 회사 동료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내건 공약은 더 놀라웠다. 검색포털 UI팀의 최영준 대리는 열린요리당 후보를 표방하며 ‘아침식사 무한리필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밥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재미있었다. 싸이월드 분석팀의 양지윤 대리는 무한도전당 후보로 출마, ‘전 직원 스톡옵션, 무야근 회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공약들은 이날 하루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실화되기 어려운 황당 공약(空約)들이었지만 직원들에게 확실한 웃음과 행복을 준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04년부터 CEO 직속 기구로 ‘행복한 혁신(HI·Happy Innovation)’팀을 구성, 그 산하에 사업부별 직원 대표로 구성된 ‘해피위원회’를 운영하며 직원과 경영진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중요한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현장 정보와 실무 직원들의 요구를 경영정책 수립 과정에서 반영하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사업부서별로 1명씩 총 21명의 해피위원을 선발했다. 사업부별 직원 투표를 통해 선발된 해피위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회사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한 달에 한 번 CEO와의 미팅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상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정 HI팀장은 “성공적인 서비스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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