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배용준은 일본에서 ‘욘사마’로 불리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지우·장동건·원빈 등도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 스타들을 통해 한국은 이제 아시아권 대중문화 강자로 자리잡게 됐고,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 촬영지와 음반들이 새로운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1954년 카라얀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베를린필 단원들이 순수예술을 고집하는 첼리비다케 대신 상업 마인드를 갖춘 카라얀을 선택한 것은 고전음악계의 판도를 바꾼 큰 사건이었다. 순수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행위에 국한하지 않고 음반제작과 판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냈으며, 특히 대지휘자의 이미지까지 판매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한 카라얀은 음악시장 탄생의 산파라는 평도 받는다. 1989년 카라얀 사망 이후 ‘대스타’가 사라진 음반시장은 크게 위축됐고, 고전음악계는 지금도 당시의 영화를 그리워하고 있다.
스타의 등장은 이런 것이다. 잘 몰랐던 분야, 관심 없던 일들도 스타 탄생과 더불어 급속히 우리에게 친숙해진다. 김연아를 통해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박태환과 박지성이 펼치는 승리의 세리머니를 보면서 많은 어린이가 수영과 축구를 배우게 되었다. 스타가 만들어 내는 사회적, 경제적 가치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스타는 스포츠나 대중문화 분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텔의 펜티엄 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보쉬의 자동차 부품 등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대표 상품들도 시장의 스타라 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제철기술에 문외한인 우리 국민에게 가슴 뿌듯함을 안겨줬고, 포스코에는 막대한 수익을 보장해 줄 예정이다. 삼성·LG 등은 동영상 압축기술(MPEG)을 특허화 함으로써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07 대한민국 기술대상’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6개의 세계 최초 기술과 4개의 세계 최고 기술이 뽑혔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초대형 LNG 운반선은 대우·현대·삼성 등 조선 3사가 세계 조선 시장을 석권하는데 크게 기여한 스타 기술이다.
금상을 수상한 현대·기아차의 고출력 V6승용디젤 엔진도 세계적으로 벤츠·아우디 등 3개사 정도만 보유했고, 일본에서는 아직 양산하는 업체가 없을 정도의 고도기술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훈련용 비행기인 KT-1은 터키와 수출계약(40대)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을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했다. SK텔레콤의 마이크로 프로젝터는 밝기에 따라 휴대기기 화면을 7인치에서 30인치 정도로 확대해 볼 수 있는 기술로 아직 세계적으로 실용화된 사례가 없다.
이러한 새로운 스타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갈 때,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스타 기술 개발을 위해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산업기술인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소득 3만 달러대의 선진국 진입은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우직함과 열정에 달려 있다.
yjkim01@moci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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