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LCD 구동칩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아웃소싱으로 전환한다. LCD 구동칩은 NEC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
나카지마 토시오 NE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과 인터뷰를 갖고 수익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규 투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나카지마 사장은 “주요 고객사인 LG필립스LCD와 AU옵트록닉스가 내년 주문량을 늘리고 있고 세계 1위 PDP TV 업체인 마쓰시타전기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해 (LCD 구동칩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 추가 투자 없이 시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웃소싱으로 비용 절감과 동시에 수익 향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본 3위 반도체 업체인 NEC는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반도체 가격 하락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돼 주주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왔다.
이에 지난 11월 NEC는 현재 6개의 공장을 간사이·호쿠리쿠·규슈 3곳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LCD 구동칩 아웃소싱은 구조조정 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NEC는 아웃소싱 전환과 함께 휴대폰 연구개발(R&D) 비용도 내년 회계연도에 50%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재 조기 희망퇴직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나카지마 사장은 보다 자세한 구조조정 계획을 내년 2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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