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와인 소비량이 해마다 급증함에 따라 외산 가전 업체들이 새해에 와인셀러를 ‘0순위’ 전략 상품으로 육성, 대공세에 나선다.
웰빙 열풍을 타고 지난 2000년 이후 와인 소비량은 매년 20% 가량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와인 수입액도 1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품목 다변화에 고심해온 외산 가전 업계는 내년에 와인셀러 제품 라인업 확대와 소비자 마케팅 강화 등으로 관련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에 적극 뛰어들었다. 현재 국내 와인셀러 시장은 LG전자와 중국 하이얼이 양분하고 있으며 규모는 연간 2만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GE 수입원인 GKA인터내셔널(대표 정연국)은 현재 GE의 와인셀러 한 모델만 수입, 소극적으로 판매 중이나 내년부터 6∼200병까지 보관 가능한 수십 종의 와인셀러 풀라인업을 갖추고 와인셀러용 전문 브랜드까지 신규로 론칭,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다.
이 회사는 GE 제품 외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보급형 제품과 고급형 프랑스 제품 등을 추가 수입하고 현재 주력 유통망인 백화점의 GE양문형 냉장고 유통망 외에 와인셀러 판매를 위한 할인점·양판점 등 별도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연국 GKA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미 ‘e웨이브’라는 브랜드로 실험적으로 미니 와인셀러를 하이마트에서 판매 중”이라며 “다양한 제품군과 타 외산 가전에 비해 탄탄한 AS를 바탕으로 와인셀러 시장을 평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최근 건설사를 통해 B2B 위주로 거래됐던 빌트인 물량이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B2C로 이동하면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와인셀러 마케팅에 본격 착수한다.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백화점과 밀레 대리점에 빌트인 와인셀러 제품 전시 공간을 확대하고 서울에 국한했던 와인강좌를 지방 밀레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실시할 예정이다.
업소용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도 술의 종류에 따라 정밀한 온도를 맞춰주는 고기능 와인셀러 두 모델을 전략 모델로 추가 수입, 새해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하이얼은 이중조명, 이중온도표시, 360도 순환 냉각 방식 등을 채택한 이 제품을 앞세워 와인셀러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