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서버 소비 전력 전 세계 블랙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정보기술(IT) 시장이라는 점 때문에 인도와 중국이 새로운 별명을 하나 더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전기 먹는 하마(power-hog)’다. 전 세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오는 2010년까지 서버·냉각장치와 같은 IT 제품 전력 소비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IT 시스템 전력 소비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전력 소비 비중은 2000년 10%에서 2005년 13%, 다시 2010년에는 16%까지 치솟는다는 것. 반면에 미국은 에너지 절감 노력에 따라 다소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미국은 2005년 전 세계 전력 소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33%대로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이같이 아시아 지역의 전력 소모량이 커진 배경으로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서버·냉각장치·보조 시스템과 같은 IT 시스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제외된 일본은 2005년 12% 수준이었으며 2010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쳤다. 아시아 비중이 높아 가지만 미국·유럽·일본 세 지역 서버 전력 소비량은 2010년 전 세계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증가율에서도 아시아는 최고를 달릴 전망이다. 2000∼2005년 25%에 달했던 유럽은 오는 201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17%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도 세계 평균인 16% 정도로 예상했다. 반면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연평균 서버 전력 소비 증가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IT 시스템과 관련한 전력 소비량은 2005년 기준으로 1230억kWh에 달했으며 이는 1000MWh 발전소 약 12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0년 서버 전력 소모와 관련해서만 10개의 1000MWh 발전소를 추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조나단 쿠미 스탠퍼드 대학 교수는 “서버·냉각장치와 같은 전산 인프라 장비는 2010년까지 76% 성장할 전망”이라며 “다행히 가상화 기술, 전력 효율 시스템, 저전력 프로세서와 같은 환경친화 기술로 소비 증가율은 20% 안쪽에 머문다”고 말했다. 또 IDC와 같이 전력 소모가 많은 업체에서는 서버 유지와 관리비를 ‘면적당 비용(cost per square foot)’이 아닌 ‘전력 소모당 비용(cost per kilowatt)’으로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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