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트링어 2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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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이후 3년 간 또다시 소니를 이끌게 된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65·사진)이 ‘집권 2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12일 비즈니스위크·파이낸셜타임스·타임 등 주요 외신은 스트링어 회장이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허브로 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차기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니가 게임에서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인터넷이 연결된 PS3에 고선명 영화와 음악을 내려받아 감상하거나 PS3에 저장된 콘텐츠를 휴대형 게임기인 PSP로 전송할 수 있다. 소니는 1단계로 수 백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 PS3와 PSP 사용자들을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회원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그 다음 단계로 소니는 PS3와 휴대폰도 연동해 궁극적으로 유선과 무선을 넘나드는 디지털미디어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디지털 음악·영화 서비스 아이튠스와 MP3P 아이팟, 휴대폰 아이폰을 연계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소니BMG·소니픽처스뿐 아니라 경쟁 음반사나 영화사의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스트링어 회장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개방형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이를 준수하면 어느 업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맨 플레이어에서 MP3 규격을 지원하지 않았다가 디지털음악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던 소니로서는 당연한 선택인 셈이다.

문제는 소니가 과연 여러 업체의 각기 다른 이해관계와 기술 규격을 통합해 잡음없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1위 업체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MP3플레이어 준의 플랫폼을 아이리버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에 공개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가트너의 존 에렌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아이팟)와 소프트웨어(아이튠스)를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니의 전략에 관망적 태도를 취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하워드 스트링어는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05년 3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니 사령탑에 오른 스트링어 회장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미 CBS방송국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미디어 베테런이다. CBS에서 소니 미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며 영화사 MGM과 음반사 BMG 인수를 주도했다. 회장 취임 이후에도 기존 주력사업인 전자 부문과 콘텐츠와의 융합에 주력하는 등 미디어 사업의 경험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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