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피해갈 수 없는 것 세 가지는? 죽음, 세금 그리고 삼성이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외신이 보는 한국의 ‘실제 상황’이다. 로이터는 삼성 사태를 놓고 부정적인 일부 여론에도 이번 사태가 오히려 삼성에 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가 꼽은 근거는 두 가지다. 하나는 3대 필수 요소로 꼽을 만큼 삼성이 한국인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06년 매출이 159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한국 GDP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삼성이 수출하는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15분의 1이다. 반도체와 LCD는 세계 1위 품목이다. 60개 자회사를 거느리며 사실상 삼성 브랜드 없이는 숨 쉬기조차 힘들다고 진단했다. 휴대폰에서 의류·보험·신용카드·호텔 심지어 야구단과 테마파크까지 직·간접적으로 삼성 브랜드는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보도에서 삼성은 정치·사회·문화, 나아가 사상(Ideology)까지도 지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두 번째의 근거는 이 때문에 대부분이 삼성이 잘못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왜 삼성에 이득일까. 로이터의 분석을 보자. 삼성은 한국의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주요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리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와 투명성(transparency)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론나든지 한국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외국의 투자자들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이번 사태로 삼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마디로 ‘너무 유난스럽다’는 시각이다.
이는 해외에서 삼성 사태를 보는 다양한 시각 중 하나다. 그러나 왠지 설득력을 갖는 배경은 내부에 있는 우리보다 더 차분하게 삼성 사태를 조목조목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은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큰 기업으로 성장했고 오히려 외부에서 우리보다 훨씬 멀리 내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강병준기자<글로벌팀>@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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