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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리자드가 그동안 한국 업체를 통해 배급 유통해 오던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의 심의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국내에서 직접 판매한 후 내년에 나올 스타크래프트2를 직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한국지사인 블리자드코리아(대표 한정원)는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의 심의 등급을 받았다.
심의 등급은 국내에서 판매되거나 서비스될 게임을 게임위가 심의한 후 이용 가능 연령을 제한하는 제도다. 국내에서 게임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급을 받아야 한다.
블리자드코리아가 게임위로부터 등급을 받은 게임은 디아블로2와 워크래프트3 관련 버전은 총 15개다. 즉 두 가지 게임의 한글판과 영문판, 그리고 청소년판 등을 망라한다.
한빛소프트와 총판 계약이 끝난 스타크래프트는 심의 접수가 조금 늦어진 관계로 디아블로2나 워크래프트3에 이어 조만간 등급이 나올 전망이다.
박영목 블리자드코리아 상무는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 디아블로2나 워크래프트3는 아직 명확한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블리자드 게임의 한국 시장 유통은 지금 준비 단계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직답을 피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코리아가 받은 등급을 직배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유통도 하지 않을 게임의 등급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리자드코리아가 최근 고객지원 인력을 대폭 늘리고 유통망 정비에 나서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직배 예상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블리자드코리아가 직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한빛소프트가 유통하는 물량이 계속해서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지만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그리고 워크래프트3까지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장을 간판 게임 3종의 직배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러한 블리자드코리아의 행보가 스타크래프트2 국내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 예상되는 스타크래프트2 출시 시기에 앞서 이미 검증된 인기 게임으로 유통망을 다져놓으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든 국내 업체와 협력하든 어떠한 경우의 수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