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지난 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아이모드(IMOD·Interferometric Modulator)’ 흑백 패널을 상용화한데 이어 컬러 패널을 다음달 미국 CES쇼에서 처음 공개키로 했다.
퀄컴 제임스 캐시 부사장은 5일 저녁 방한해 “아이모드 흑백 패널이 상용화됨에 따라 이 기술을 활용한 컬러 패널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내년 CES쇼에서는 시제품이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모드’는 백라이트 대신 미세전자기술(MEMS)을 활용해 만든 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단위의 반사판을 통해 외부의 빛을 반사해 화면을 밝게 보이게 하는 신 개념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보다 전력소모량이 80%나 적어 각광받고 있다.
퀄컴은 이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흑백 패널을 지난 달 국내 브루투스 헤드세트업체 유빅슨과 공동으로 헤드세트 디스플레이로 처음 상용화하고, 중국 하이신에도 공급키로 하는 등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퀄컴은 흑백 패널에 이어 컬러 패널이 출시되면 향후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OLED 등과 본격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시 부사장은 “아이모드 패널은 외부 빛을 백라이트로 활용하기 때문에 초절전을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밝은 햇빛 아래서 시인성이 크게 떨어지는 LCD와 달리 빛이 강할수록 오히려 시인성이 높아진다”며 “다만 색상 구현이 힘들어 흑백 디스플레이로 첫선을 보였지만, 향후 컬러 모델이 출시되면 LCD·OLE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모드 기술 개발이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최근 LCD보다 전력소모가 적은 AM OLED의 상용화가 급류를 타는 추세여서 1∼2년 뒤 컬러 패널이 상용화되더라도 시장파괴력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