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PVI, 비오이하이디스 인수 ‘초읽기’

  비오이하이디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만 프라임뷰인터내셔널(PVI)의 류쓰청(劉思誠) 회장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한국을 직접 방문해 막바지 실사작업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PVI는 이르면 다음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해외기업들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 아무런 제약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해 비오이하이디스 인수 작업을 조기에 완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본지 12월3일자 1면 참조>

비오이하이디스 관계자는 6일 “PVI 류쓰청 회장이 직접 방문해 회사 현황에 대해 장시간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직원들을 상대로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인사를 건넸다”며 “현재 실사작업이 일주일 정도면 완료돼 이변이 없는 한 바로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VI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기업 매각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2개월간의 실사작업을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는 일정과 달리 본계약까지 20여일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PVI가 최근 논란이 된 기술유출방지법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는 해외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합병하면 정부로부터 핵심기술 유출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이 이를 보완해 해외 M&A시 기술유출 심의를 받도록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다른 현안에 밀려 처리되지 못하고 계류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PV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전시 제시한 2600억원의 매각 대금에 대해 실사이후에도 이견을 내놓지 않으면 기술유출방지법과 무관하게 매각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대만 LCD업체인 PVI는 현재 유리기판 기준으로 월 5만장의 생산능력을 가진 2.5세대 LCD라인 1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2∼10인치 소형 LCD를 판매해 연간 3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2세대·3세대·3.5세대 3개 LCD라인을 가동중인 비오이하이디스를 인수할 경우 중소형 LCD시장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비오이하이디스는 지난 2003년 중국 비오이그룹에 매각돼 LCD 핵심기술의 중국 유출 의혹을 사오다 경영악화로 올해 법정관리 돌입과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