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여파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4.7%에 머물 것으로 한국은행이 5일 전망했다.
이는 한은이 잠정적으로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4.8%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당초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대 후반, 내년은 5%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0-5.2%로 예상했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02년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7.0%를 기록했으나 2003년 3.1%, 2004년 4.7%, 2005년 4.0%로 줄곧 5%를 밑돌았으며 2006년 5% 반짝 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다시 4%대로 주저앉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08년 경제전망`에서 내년 GDP 성장률이 상반기 4.9%에서 하반기 4.4% 둔화해 연간 4.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금까지는 고유가 충격이 선진국의 경기호조와 신흥 시장국의 고성장 등에 의해 상당 부문 흡수됐으나 앞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물가불안심리 확산 등 유가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이 점차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5% 근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날 제시된 4.7%라는 예상치는 5% 근처라기보다는 4% 중반이어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은은 그러나 "이같은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국내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건설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 4.3%로 다소 낮게 전망했지만 교역조건 악화 및 가계채무부담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가세가 7.6%에서 6.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역시 미국의 성장세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11.3%에서 내년 10.3%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경기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토균형 개발 사업 등으로 올해 1.8%보다 소폭 개선된 2.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올해 2.5%보다 크게 높아진 3.3% 안팎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파급 영향과 등록금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요금의 집중 인상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3.5%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3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올해 29만명보다 소폭 늘어난 30만명 내외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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