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88%가 해외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이나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이를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세계경영연구원은 3일 국내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EO들이 국내외기업을 막론하고 적대적 M&A는 우리 경제와 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적대적 M&A에는 아직 방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본지 12월 3일자 1면 참조
CEO들은 ‘해외기업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8%가 방어책이나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에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CEO의 63%는 해외기업이 국내기업을 적대적으로 M&A하는 것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CEO들은 적대적 M&A활성화 조류에 앞서 우리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38%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꼽았으며 31%는 기업의 체질개선과 이윤확대를 통한 주가상승, 15%는 최고경영자의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의지를 선택했다.
CEO의 45%는 향후 국내기업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나 적대적 M&A를 시도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CEO도 36%나 됐다. CEO들의 67%는 국내 기업 간 적대적 M&A가 활성화된다면 경제와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의 63%는 국내기업 간 적대적 M&A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경쟁력 있는 기업만 살아남는 것이 자본주의의 법칙(29%)’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권이 도전받아야 경영진도 경영을 더 잘할 것이기 때문(28%), 경영을 더 잘하는 기업이 못하는 기업을 인수해 잘 키울 수 있기 때문(25%)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CEO의 35%는 국내기업 간 적대적 M&A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남이 애써 키워놓은 기업을 빼앗는 게 비양심적인 행위(32%), 건실하지만 힘없는 기업들이 희생될 수 있기 때문(32%)이 꼽혔다.
조사 대상 CEO들은 서비스업·제조업·금융업·유통업·IT통신업 등의 업종에서 대·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세계경영연구원은 덧붙였다.
장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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