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대만과 와이맥스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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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의 첫 와이맥스 칩

일본 후지쯔가 ‘와이맥스(WiMax)’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후지쯔 그룹은 와이맥스 칩 개발과 생산을 위해 대만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전했다. 후지쯔가 대만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면서 전 세계 ‘와이맥스 아성’을 구축하려던 인텔의 전략이 타격을 받게 됐다.

후지쯔는 대만 정부와 협력해 대만에 와이맥스 전용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개발에서 생산까지를 전담할 합작 회사도 공동으로 세울 계획이다. 대만 정부와 후지쯔는 이 같은 내용을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FT가 보도했다.

이번에 공동으로 개발하는 와이맥스 반도체는 초당 70MB 수준의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모바일 칩으로 노트북에서 휴대폰까지 다양한 휴대형 단말기에 탑재할 수 있다. 대만 경제부(Economic Affairs) 션정친 국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연구소와 개발 단지를 후지쯔그룹·대만 정부·대만 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방식”이라며 “대만을 전 세계 와이맥스 생산 기지로 만드는 첫 작업”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와이맥스 시장을 독식하려는 인텔이 ‘후지쯔’라는 복병을 만났다. 인텔은 이미 400여 개 업체로 와이맥스 연합체를 구축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노트북·휴대폰 등에 자체 칩을 공급하려던 인텔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제휴가 파급력을 갖는 배경은 전 세계 IT 산업계에서 대만이 갖는 위상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사실상 단말기 분야의 글로벌 생산 기지다. 후지쯔는 대만 정부와 손잡으면서 손쉽게 대만 주요 생산업체에 와이맥스 칩을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특히 자체 와이맥스 기술이 없는 대만은 후지쯔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여 인텔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와이맥스 시장으로서 대만의 가능성이다. 대만은 와이맥스 기반으로 모든 도시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권역별로 나눠 6개 사업자를 선정한다. 대만은 2008년 말부터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뚜렷한 기술 개발 업체가 없는 상황을 감안할 때 후지쯔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후지쯔는 공급업체라는 이점과 함께 와이맥스 서비스를 위한 완벽한 테스트베드까지 덤으로 얻게 된 셈이다.

후지쯔는 이미 차세대 사업의 하나로 와이맥스 분야를 꼽고 지난 2005년 첫 와이맥스 시제품을 내놨으며 KDDI 등과 제휴해 일본에서 와이맥스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09년 이후 와이맥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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