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화 유료화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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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만화가 ‘공짜로 보는 만화’라는 인식을 깨고 유료화 모델로 새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만화 유료 모델이 자리잡으면서 원수연·천계영·김수용 등 출판시장의 인기 작가들까지 가세해 새 작품을 온라인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유료화 모델은 등용문을 찾지 못하던 신인작가들에게도 등단의 기회를 열어주면서 침체된 출판시장의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끽닷컴·다음 만화·코믹닷컴 등 유료화에 나선 온라인 만화 사이트들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요금제 개발해 온라인 만화 유료화 모델 정착에 앞서고 있다.

 지난 2월 처음 유료 웹진을 선보인 만끽닷컴(www.mankick.com)은 가능성 있는 신인을 발굴해서 온라인에서 연재하고, 부가사업으로 연계하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2월부터는 현재 서비스 중인 단행본과 애니메이션 서비스를 접고, 새 작품 연재에 초점을 맞춘 웹진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황남용 만끽닷컴 본부장은 “3월에 1만 5000명이던 회원수가 4만명으로 증가했다”며 “유료 결제율이 여전히 미미하긴 하지만 자리잡혀가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끽닷컴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끼’가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에서 만화부문 우수상을 차지하고, 영화화 제의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부가사업의 가능성도 설명했다.

 만화계가 협업해 만든 온라인 창작만화 사이트 코믹타운(www.comictown.com)은 ‘갬블’의 김세영을 유료화 1호 작가로 내세워 연내 본격적인 유료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세영 작가는 ‘사랑해’‘타짜’ 등의 스토리 작가이면서 스투닷컴에 ‘갬블’을 연재한 바 있다.

 유광남 한국만화가협회 이사는 “당초 계획(7월)보다 조금 늦춰졌지만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완료됐고, 시범 서비스 결과도 좋아 연내 유료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믹타운은 페이지당 5원씩 과금해 소비자들이 권당 700∼800원에 만화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익의 80%는 작가가 갖고 20%는 코믹타운의 최소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김세영 작가는 “만화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갔지만 작가는 충분한 수익을 보장 받을 곳이 없었다”며 “나이도 들만큼 들었고, 새로운 작품 연재를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코믹타운 만화 연재의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서비스인 다음만화(comic.daum.net) 역시 2001년부터 실시한 유료화 모델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다음은 정액제와 권당 과금 모델 2가지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원수연·천계영 등 오프라인 인기 작가들이 다음에서 연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음의 자회사인 콘텐츠플러그 이혜영 팀장은 “유료화를 시작한 지 꽤 됐지만 최근에야 인식이 정착되는 분위기”라며 “출판 시장에서 인기 있는 작가들의 독자층이 연령대가 높아 유료화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