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장비 자체브랜드로 수출 승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중소 통신방송장비업체가 독자 브랜드로 승부한다.

 초기부터 자체 브랜드를 갖고 가 미래 성장을 담보한다는 전략적 이유뿐만 아니라 어느 해외 업체와도 겨룰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소 통신방송장비업체는 우수한 기술을 갖고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수출에 머물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방송 계측 솔루션 업체 루먼텍(대표 박춘대)은 최근 네덜란드 방송 계측기 업체 덱텍과 DTV 및 휴대이동방송 테스트 장비의 공동개발 및 판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 루먼텍은 덱텍의 PCI 카드 타입 계측기 ‘DTA-115’의 무선주파수(RF)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모듈을 개발, 공급하는 데 이 모듈을 장착한 제품을 ‘루먼텍’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했다. 덱텍은 모듈만을 공급하는 OEM 방식을 제안했으나 루먼텍이 자체 브랜드 수출을 고수한 결과다.

 김경근 루먼텍 이사는 “독자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 기업을 직접 노출시킬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큰데다가 대리점 계약일 때 물량 보장이 되지 않아 OEM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업체 동양텔레콤(대표 배석주)도 일본에서 자체 브랜드 광동축혼합망(HFC) 장비의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일본 HFC 장비 수출은 OEM 방식이 절반 이상이었다. 동양텔레콤은 이를 위해 일본에서 분리 운영됐던 현지 판매법인 ‘맥스텔’의 본점과 창고·물류관리 사무실을 지난 16일 한곳으로 통합했다.

 테트라 TRS 단말기 업체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는 지난 9월 말레이시아 통신사업자 ‘SAJJAD’와 598억원 규모의 단말기 공급 계약을 하면서 70% 이상을 독자 브랜드로 수출하기로 했다. 유니모테크놀로지는 “OEM 요청도 있지만 독자 브랜드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VoD 서버 업체 캐스트이즈(대표 김승학)도 2005년부터 ‘캐스터넷츠’라는 브랜드로 일본·동남아·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VoD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박종관 전무는 “올해에도 글로벌 호텔서비스 공급사인 매지넷을 거쳐 해외 유명호텔을 중심으로 VoD 서버와 솔루션을 지속 공급했으며 말레이시아 IPTV 시범사업 시스템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권·최순욱기자@전자신문, tkki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