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성남벤처](16)토마토전자, 주차관제 시스템 선도기업의 이미지 보여줄 터

1995년 주차요금계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주차관제설비시장에 몸담아 온 토마토전자. 관공서, 빌딩, 대학교, 문화센터 등 지난 10여 년간 이 회사가 설치해 온 주차관제 시스템은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 주차관제 시스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토마토전자는 시장에 다양한 주차관제 시스템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화상캡처시스템, 태그를 이용한 원거리 시스템, 차량유도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토마토 전자는 이 같이 다양한 신개념 시스템들을 구비, 수요처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주차관제 시스템의 지능화를 이끌어왔다. 특히 차량번호 인식과 유도 시스템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보다 20% 가량 늘어난 70억원의 매출을 기대 하고 있다.

내년에도 토마토전자의 혁신 경영은 계속 이어진다. 주차관제 시장에 지금까지의 주차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계획이다. 토마토전자가 내년에 제시할 주차관제 트렌드는 바로 설비의 간소화와 관리의 차별화.

안상면 토마토전자 대표는 현재 주차관제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설비의 크기와 가격 부분에서의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하다못해 주차권 발행기조차도 영세업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너무 크고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차관련 설비들이 굳이 이렇게 커야할 필요도 없으며 가격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안 대표는 주차설비의 거품 제거를 통해 골목골목마다 위치해 있는 소규모 주차장에서도 주차관제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A/S의 체계화 등 시스템 설비의 유지관리 사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별도의 유지관리 사업부를 둘 생각이다. A/S 조직을 시스템화하고, 접수 및 신고, 처리 등을 일원화 해 고객이 A/S를 신청하면 그 처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토마토전자는 이 같은 내년도 사업 로드맵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장을 기존 관공서, 대학교, 벤처단지와 같은 대형 시설물에서 일반 공공주차장으로 확대하고 사업영역도 주차관제 시스템 설치에서 유지관리 분야로 넓힌 만큼 기존보다 수익구조가 탄탄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토마토전자는 유통용 및 전문점용 POS 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한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 없이 주문을 한다거나 쿠폰을 정산하고 고객의 DB를 관리하는 등 주차관제 시스템에서 그동안 쌓아온 RF기술 등의 노하우를 새로운 시장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 토마토전자는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마일리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했던 소규모 유통매장이나 레스토랑을 주요 타겟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능형 주차관제 시스템의 확산에 전력을 경주해온 토마토전자, 이제 그 사업 영역이 주차관리라는 자동차 부문을 넘어 고객관리라는 사람의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설비의 슬림화와 저가격화를 추구하는 이 회사의 노력이 향후 관제 시스템의 대중화를 몰고 오길 기대해 본다.

◆ 안상면 대표 일문일답

Q. 내년 사업은 A/S 및 유지관리에 큰 비중을 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수익성의 안정화 및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차관제 시스템이라는 상품은 그 특성상 많이 팔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영업과 설치부문에만 의지해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토마토전자가 설치한 어마어마한 수의 주차관제 시스템의 유지관리를 사업화한다면 또 하나의 믿음직한 수익모델이 마련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아직 주차관제 시스템 분야에서 A/S 및 유지관리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드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S 및 유지보수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유지보수가 단순히 고장 수리가 아닌 장비 청소 및 정비까지 포함한다면 고객들의 만족도는 올라갈 것이고 토마토전자의 이미지도 한 단계 점핑업 할 것입니다.

Q. 유통 분야로의 진출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A. 현재 토마토전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주차관제에만 사용하기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기술에 좀 더 범용성을 갖추고 주차관제 뿐만 아니라 여러 업종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유통시장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사실 한국이 IT 기술이 많이 발달해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든 그 기술이 소외받는 곳은 있게 마련입니다. RFID 기술이나 최첨단 POS 시스템이 동네 소형마트에서 사용될 수 없는 것들이 바로 그러한 예입니다. 토마토는 이런 시장을 주목한 것입니다. 소규모 영업장에서도 쉽게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적으로 고객관리 및 쿠폰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Q. 향후 주차관제 시스템의 발전방향을 전망하신다면?

A. 최근에는 차량번호인식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 시설물을 중심으로 차량유도시스템이 점차 많이 설치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력부문에서는 주차관제 시스템이 외부에 있다 보니 태양전지로 전력을 대신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관제 시스템을 포함해 결국 모든 관제 시스템이 추구하는 방향은 바로 설비의 간소화와 무인화 입니다. 이를 위해 향후 주차관제 시스템에는 설비들 간의 무선통신이 가능하고 무인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토마토는 이를 선도해 나갈 것이구요.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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