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삼성) vs 4조(LG)’의 새 먹거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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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정성, 비자금 사태와 대선 정국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돼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5∼10% 성장세를 이끌어 낼 새로운 성장동력 모델을 찾는 노력은 멈출 수가 없다.

 ◇삼성전자, 매출 5조원을 추가하라=올해 연 매출 1000억달러 돌파 고지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최소 5%의 성장은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삼성종기원을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TF’를 구성하고 윤종용 부회장이 팀장이 돼 전자내 ‘삼성신성장비즈니스(SEB)팀’을 발족시키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SEB팀은 먼 미래를 대비하는 게 아니라 당장 내년에 5조원 정도의 매출을 발생시킬 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주로 바이오·로봇·에너지 등의 분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도 이른 시간내에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분야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기업 인수합병(M&A)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팀장은 “기업은 성장을 멈출 수가 없는 구도”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을 이뤄내는 것이 강점인 만큼 외형적으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에서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전자, B2B로 활로 찾는다=LG전자의 내년도 목표는 10% 성장.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조원에 육박한다. 외형에서나 수익에서 두마리를 모두 쫓겠다는 전략이지만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패널 등 부품 비즈니스가 없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란 좀처럼 녹록치 않아 보인다.

 때문에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방향타를 기업간거래(B2B)로 잡았다.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개발 등 최근 선보인 일련의 신규 아이템들이 여기에 맥이 닿아 있다.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은 신축 아파트 이외에도 개축 아파트, 상가 등까지 건설 부문과 연계한 새로운 매출 성장이 가능한 분야다.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은 각 국의 환경 규제를 역으로 이용하고 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휴대폰 역시, 글로벌 사업자와의 B2B 거래를 확대하면서 연간 생산물량을 1억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영하 LG전자 생활가전(DA)사업본부장은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컨슈머에서 커머셜 시장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데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