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평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의 기대에 비해 다소 못미치기는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환경에 미뤄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4.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 3.4분기 실적, 기대엔 못 미쳤지만 `선방` =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 발표한 올해 유가증권시장 내 12월 결산법인들의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9.3%, 15.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와 중국의 긴축 움직임 뿐 아니라 요동치고 있는 환율과 유가 등을 감안해 볼 때 선방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총평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5년말 1천12원이었으나 지난해말 930원으로 급락했으며 지난 9월 현재 915원을 기록중이다. 또한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를 기준으로 볼 때 2005년말 56.5달러였으나 지난 9월말 현재는 81.6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엔 1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글로벌 시장환경이 악화됐음에도 기업들은 일단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주력인 조선이나 기계, 철강, 디스플레이 등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운수장비와 운수창고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9.2%와 111.59%나 증가했으며 기계(81.39%)와 전기전자(50.83%)도 괄목상대한 실적을 내놓았다.
이처럼 절대수치는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미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것과 실제 실적치와의 차이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실제로 주가는 개별기업들의 기대치와 실제 실적치와의 차이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다소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결국 당초 예상했던 것(컨센서스)에 비하면 조금은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자동차업종 등을 포함해 어닝스프라이즈(깜짝실적) 보다는 어닝쇼크(실적 부진 충격)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되는 종목들의 3분기 실적을 파악한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당초 28%대로 기대됐으나 실제치는 19% 정도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 4.4분기엔 실적개선 가속화될 듯 = 그러나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투자증권 황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워낙 실적이 좋지 않아 다소 기저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 올해 4.4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부장도 "글로벌 환경 때문에 다소 기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도 심화될 것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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