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 통합 지주회사법에 발목

 효율적인 디지털케이블TV서비스를 위해 진행되던 디지털미디어센터(DMC) 통합논의가 암초에 부딪쳤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의 DMC와 티브로드의 자회사로 DMC전문업체인 KDMC를 합병하는 논의가 최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CJ케이블넷과 티브로드는 CJ케이블넷의 DMC를 분리해 KDMC와 통합하고 지분을 공동소유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 9월 CJ케이블넷을 손자회사로 둔 CJ가 지주 회사로 전환해 CJ케이블넷의 DMC를 분리해 별도 회사로 두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별도로 DMC를 분리해 KDMC와 통합하면 지주회사는 증손자회사를 둘 수 없다는 지주회사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CJ로서는 △CJ케이블넷의 DMC를 전량 매각 혹은 계열사에서 분리하는 방안 △CJ케이블넷이 KDMC를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 △CJ케이블넷의 모회사인 CJ홈쇼핑이 통합 DMC의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 지분요건을 맞추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첫째 방안은 DMC를 포기하는 셈이고, 두번째 방안도 티브로드가 KDMC의 지분을 포기해햐 해 현실성이 떨어진다. 세번째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도 증손자 회사를 둘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 7월 자회사인 SK텔레콤이 손자회사인 IHQ가 보유한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51%를 전량 매입해 계열사로 추가 편입시킨 바 있다.

이 방법을 써 통합법인을 만든다해도 지분 공동 소유에 따른 경영권 다툼 가능성 때문에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J케이블넷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브로드의 한 관계자도 “기술적인 검토를 끝냈으며 최종 결정권자의 사인만 남은 것으로 안다”라며 협상 결렬을 부인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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