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할 한국형 스릴러냐, 현란한 특수효과로 시선을 사로잡는 할리우드 판타지냐.
겨울 극장가에 한국형 스릴러와 할리우드 판타지의 대격돌이 시작됐다. 두 장르 모두 국내에서 흥행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을 깨고, 장르보다는 스토리와 화면을 중시하는 최근의 관객 성향 변화에 얼마나 호응할 지 주목된다.
◇한국영화 ‘스릴러’=한국형 스릴러의 첫 테이프를 끊은 영화 ‘월드스타’ 김윤진의 ‘세븐데이즈’. 지난 14일 개봉한 세븐데이즈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안에 살인범을 석방해야 하는 엄마의 사투를 다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반전으로 개봉 직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
오는 29일 개봉하는 ‘우리 동네’는 제목이 주는 친숙한 어감과는 다르게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선한 이미지의 류덕환, 오만석, 이선균이 각각 천재적인 살인마와 살인을 은폐하는 형사 역을 맡았다. 다음달 27일 개봉하는 마지막 한국 영화 ‘가면’은 영화 식객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배우 김강우의 또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면 역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로, 충격적인 반전과 잔혹한 연쇄살인장면으로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
◇할리우드 영화 ‘화려’=‘베오울프’와 ‘황금나침반’은 할리우드의 막강한 자본력과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로 한국 극장가를 공략한다.
3D 입체 영상 영화 베오울프는 1억5000만달러를 들인 대작으로 스필버그 사단의 우등생으로 꼽히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폴라 익스프레스’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쓰인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등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실사와 CG의 경계가 없는 탓에 아카데미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총 2억달러를 들인 ‘황금나침반’은 크리스마스와 방학 시즌을 공략한 가족 영화. 판타지 영화로는 국내에서 최다 관객을 모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가 제작했으며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밀을 알려주는 황금나침반으로 절대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천상과 지상 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뉴라인시네마가 ‘포스트 반지의 제왕’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