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공룡통신사로 용틀임할 수 있을까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양사간 M&A 향방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기까지에는 이사회 의결, 가격협상, 정부인가 등 넘어야할 고비가 많지만, 일단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는 통신업계의 빅 이슈다.

그만큼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50%대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 30%대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뿐 아니라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구도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통신업계의 이슈가 유무선결합, 통방융합으로 대두되고 있어 그 시기 또한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인수에 따른 효과가 가장 먼저 부각되는 곳은 바로 결합상품 시장이다. 그동안 이통통신 인프라만 가지고 있던 SK텔레콤에게 유선, 초고속인터넷, IPTV 인프라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사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만약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후 결합상품 출시에 발벗고 나선다면 가장 먼저 시장에 QPS(쿼드러플 플레이 서비스 :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이동통신을 합친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업자가 될 수도 있다. QPS의 경우 그동안 다른 통신사업자들도 고려해오던 것이지만 아직 4가지 서비스를 완벽하게 결합해 선보이고 있는 곳은 없다.

다시 말해 SK텔레콤의 QPS 출시는 향후 본격화될 결합상품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개정된 통신규제 로드맵으로 볼 때 시장지배적사업자의 결합상품 출시가 허용되는 등 점차 결합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점도 SK텔레콤에게는 호재이다.

IPTV 부분에 대한 공세 강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SK텔레콤이 유선인프라에 아쉬움을 내비쳤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IPTV 때문이었다. 어쩌면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가장 눈독들이고 있는 부분이 국내 IPTV 시장에서 가장 뜨고 있는 상품인 `하나TV`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SK텔레콤은 IPTV 관련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왔었고, 최근에는 DTV포털 서비스인 `365℃`사업에 참여에 콘텐츠 및 빌링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IPTV의 경우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경쟁력과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인프라에서 제대로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IPTV의 최대 경쟁력이 콘텐츠의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영화, 음악, 게임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풀이 큰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일전까지만 하더라도 결합상품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사업자로 KT가 꼽혀왔다.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이긴 했지만, 통신인프라 측면에서 KT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게 될 경우 결합상품 시장의 우위는 점치기 힘들어진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KT와 KTF가 합칠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당분간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국내외 통신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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