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입자 뺏어오는 데 특효약.’
영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O2가 신났다. 아이폰 가입자의 60%가 보다폰·오렌지·T모바일 등 경쟁사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동통신 시장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경쟁사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O2는 아이폰으로 가입자 방어는 물론 경쟁사 점유율까지 떨어뜨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본 셈.
O2 측은 “아이폰 출시 3일만에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3분의 2가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써왔던 사람으로 집계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아이폰 가입자의 75% 이상이 경쟁사에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아이폰은 틈새 시장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보다폰 관계자는 “초기 가입자는 대부분 애플의 열광적인 팬이어서 기존 서비스 계약을 철회하는 위험도 감수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경쟁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연중 최대 쇼핑기간인 크리스마스 전후 가입자 대량 이탈을 막기 위해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다. 보다폰은 매주 2파운드를 내면 다양한 음악을 거의 무제한 들을 수 있는 음악서비스 ‘뮤직스테이션’을 내놓았고 오렌지는 벨소리·모바일동영상 제공업체 ‘뮤지웨이브(Musiwave)’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에서 아이폰 가입조건은 까다롭다. 아이폰 가격이 269파운드로 미국보다 69파운드 비싸다. 또 최소 18개월 동안 매달 35∼55파운드를 써야한다는 약정조건도 따라붙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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