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구글 ‘오픈핸드세트얼라이언스(OHA)’의 아이디어가 사실은 한 법과대학 교수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컬럼비아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인 팀 우 교수(35)가 그 주인공. 사이버법 전문가인 우 교수는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 전략의 기본 골격을 총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학자와 구글의 이 심상찮은 만남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 교수는 미 이동통신 산업의 개방을 촉구하는 다소 급진적인 논문을 국제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기고했다. 그는 논문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단말기를 마음대로 선택하고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설치할 수 있는 망 개방성을 FCC가 의무조항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교수의 논문은 통신 시장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케빈 마틴 FCC 의장은 700㎒ 주파수 신규 할당 시 망 개방성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때마침 이동통신망 개방을 요구하던 구글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 구글은 우 교수에게 접근해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고 그는 구글의 신규사업 태스크포스에 고문으로 참여, 이동통신 전략을 구체화시켜나갔다. 그리고 이달 초 구글은 마침내 통신·휴대폰·이동통신칩·소프트웨어 업체를 망라한 범이동통신연합체 OHA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우 교수의 스승이자 미국 최고의 인터넷법 권위자인 로렌스 레식 스탠퍼드대 교수는 그를 가리켜 “장차 인터넷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팀 우 교수는 누구
대만계 아버지와 영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히피 문화에 심취한 부모의 영향을 받아 기존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하도록 교육받았다. 1980년 우의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는 사망보험금으로 우에게 애플Ⅱ컴퓨터를 사줬고 이를 계기로 그는 컴퓨터에 흠뻑 빠진다.
맥길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했지만 즉흥적으로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을 결정했고 그 곳에서 인생의 스승인 로렌스 레식 교수를 만나 사이버법을 전공하게 된다. 졸업 후 2000년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벤처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는데 이때의 경험이 2002년 버지니아대 법학교수 재직 시 인터넷 규제 논문을 발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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