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내수-서비스’, ‘해외-장비 수출’로 이원화해 내수→해외로 나아가는 전략을 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통신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충분한 내수를 기반으로 장비와 단말기 수출로 나아간 CDMA 산업과 달리 와이브로는 오히려 해외 서비스와 장비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내수를 독려하는 게 사업자는 물론 후방산업계에도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다.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 관계자들은 “수요가 확실치 않은데 국내 투자만 독려하기 보다는 민·관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내수시장 활성화로 연결시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최근 와이브로 전담반을 구성해 활성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 최근 와이브로가 3세대 이통서비스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자 해결점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사업자, 제조업체, 연구기관 등을 참여시켜 투자 및 서비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환영하면서도 방향에 대해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통부는 기본적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통신사업자가 투자 이행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게 활성화를 가로막는다고 보는 반면에 사업자들은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지난 2일 국감에서 “84개도시에 대한 전국망 서비스 시작 이전에는 음성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자의 와이브로 내수 투자에 대한 강력한 요구인 셈이다.
반면에 KT와 SK텔레콤은 투자계획을 이행해야겠지만 정부가 투자유도에 좀 더 유연한 정책을 펴줄 것을 요청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투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KT의 관계자는 “정부가 강제하지 않더라도 시장 상황과 여건이 허락하는 최선의 범위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엇박자를 해결할 방안으로 업계는 해외시장에 대한 공동 전략 마련과 이를 통한 내수시장 투자 및 서비스 활성화를 꼽았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와이브로 투자를 반드시 내수시장으로 한정짓지 않고 해외 투자도 인정해주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의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웨이브2 장비가 나오는 시점까지 와이브로 투자계획 이행을 좀 더 유연하게 봐주기를 내심 기대하지만 자칫 투자 회피로 비칠까 언급조차 꺼렸다.
최근 글로벌 와이브로 사업에 시동을 건 KT도 내수와 해외시장을 분리하기보다 시장이 보이는 곳을 먼저 공략하고 이를 통한 성과를 축적해 내수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을 기대했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내수 투자 독려도 좋지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 국내 장비업체에게도 더 큰 기회가 열리는만큼 최선의 방안을 민·관이 함께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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