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친 페이스북 `사면초가`

 ‘구글을 등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대가일까.’

치솟는 몸값에 의기양양했던 페이스북이 자칫 사면초가에 몰릴 수도 있게 됐다. 고작 1.6% 지분을 MS에 2억4000만달러에 넘겨 화제를 모았던 페이스북은 MS와의 계약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안돼 구글발 총공세에 시달리게 된 것. 구글이 발표한 ‘오픈소셜’ 연대에 강력한 경쟁상대인 마이스페이스도 참가하기로 하면서 페이스북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픈소셜은 구글이 만든 인맥구축 사이트(SNS) 전용 응용 프로그램 환경(API)이다. 소스코드가 공개된 오픈 API이기 때문에 누구나 SNS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응용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커뮤니티의 효용성이 높아져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것을 노린 것이다.

현재까지 오픈소셜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한 업체는 세계 최대 SNS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 역시 인기 사이트인 베보를 비롯해 구글 자회사 오컷, 링크드인, 하이파이브, 프렌드스터, 플락소, 닝 등 10여 개에 달한다.

마이스페이스는 나름대로 MS로부터 실탄(자금)을 충전받은 페이스북을 구글의 힘을 이용해 견제해보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마이스페이스와 구글이 연대했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다음 판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야후·e베이·아마존 등 구글을 견제해야 하는 대형 인터넷 업체들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까지 합류하기로 하자, 구글은 더욱 여유롭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오픈소셜은 누구한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페이스북도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API (응용프로그램환경, Application Platform Interface)

사용자들이 PC나 인터넷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용자환경(User Interface·UI)라면 API는 프로그램 개발자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실행시키기 위한 환경이다. API를 알게 되면 해당 운용체계 구조를 모르더라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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