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CDN] 트래픽 조율하는 네트워크의 예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DN 서비스 개념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CDN이란 온라인 동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파일 다운로드 등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때 이용자가 몰려 전송 속도가 떨어지면 인터넷의 주요 지점에 서버를 분산해 배치하고 인터넷 이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최적의 경로로 최신의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버와 네트워크, 캐시와 라우팅,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 콘텐츠 제공업자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예술’인 셈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인터넷에서 오가는 데이터 중 음악·동영상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의 비중이 커지면서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여주는 CDN 기술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IT 강국’ 한국은 CDN 수요가 더욱 크다. 대형 포털을 비롯해 온라인 게임과 e러닝·인터넷쇼핑몰 등이 급성장하면서 이들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관리하는 CDN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CDN 시장 성장세=세계 1위 CDN 업체인 미국 아카마이가 설립된 것이 1998년. 초고속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인터넷 서비스가 잇달아 등장하던 2000년을 전후해 국내에서도 CDN 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 데이콤 등의 투자를 받은 CDN 전문 업체 씨디네트웍스가 설립된 것을 비롯해 GS네오텍·효성ITX 등이 CDN 시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의 나우콤이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웹호스팅 업체도 CDN 사업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년 간 국내 CDN 시장은 매년 100%수준의 성장세를 보여 올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IT 산업과 함께 간다=우리나라 CDN 산업 발전은 IT 강국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에 기인한 바 크다. 온라인 게임이나 e러닝 등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주로 대용량의 파일을 온라인으로 다수의 사람에게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것이 많다. 수만명이 동시접속해 즐기는 MMORPG나 다수의 학생이 동영상 강의를 듣는 e러닝 등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핵심이다. 당연히 대형 네트워크 관리 노하우는 필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트리밍 방식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트래픽이 많으면 하루 수십 Gbps에 이를 정도다. 이 정도 트래픽을 처리하면서 모든 사용자가 끊김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즐기도록 하려면 네트워크나 서버 투자 및 운영·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CDN은 네트워크의 효율적 관리로써 콘텐츠 제공 업체의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CDN 인프라는 범국민적인 이벤트나 대규모 청약·모집 등으로 한시적으로 접속이 폭주할 때를 기준으로 항상 네트워크 투자를 유지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도 있어 경제적이다.

 ◇신수요 는다=향후 CDN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오가는 정보가 점점 많아지고 그 데이터 용량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동영상은 물론이고 온라인 게임이나 최근 기업 및 학생 교육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e러닝, 또 법 제도가 정비되는 대로 조만간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IPTV에 이르기까지 CDN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네티즌들의 참여와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2.0 시대의 도래도 CDN 수요를 늘리고 있다. 발달한 검색 기능을 통해 수요가 적은 상품이나 콘텐츠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수많은 개인 사용자가 만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소수의 사람이 찾는 맞춤형 상품이나 콘텐츠의 가치 총합이 대형 인기 상품의 가치보다 커진다는 ‘롱테일’ 법칙이 화제다. 평소엔 수요가 별로 없는 수많은 롱테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전송할 필요가 커지면서 CDN 분야에 새로운 시장이 생긴 셈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