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한빛, 상반된 마케팅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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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아이온(왼쪽),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게임 업계 최대 기대작인 ‘아이온’과 ‘헬게이트: 런던’을 내놓을 엔씨소프트와 한빛소프트가 출발점부터 180도 다른 마케팅 전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소수 정예 중심의 장기 항전을, 한빛소프트는 대규모 물량을 바탕으로 한 단기전을 선택했다.

각사의 사운을 건 초기 마케팅 경쟁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상용화 이후의 성공 여부도 점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의 초기 마케팅 전략 중 가장 다른 것은 테스터 수다. 한쪽은 200명인데 다른 한쪽은 10만명이다. 소수 정예의 스파르타 군과 수십 만이 넘는 페르시아 군이 격돌하는 영화 ‘300’을 게임 시장에 재현해 놓은 듯 하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www.ncsoft.com)는 지난 27일부터 아이온 클로즈드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클로즈드베타 테스터로 200명만 뽑았다. 보통 1만명에 조금 못미치는 테스터를 모으는 온라인게임의 상식을 깬 이례적으로 적은 수다.

김주영 엔씨소프트 실장은 “가장 정예 테스터에게 매주 다른 임무를 완수하는 형식의 테스트를 실시해 아이온의 완성도를 극대화 한다는 목표”라며 “불특정 다수보다는 입소문의 영향력이 큰 마니아 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 www.hanbitsoft.co.kr)는 내달 9일부터 헬게이트: 런던의 클로즈드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데 테스터 모집 목표가 무려 10만명이다. 이 역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다. 여기에 3000개의 테스트 PC방도 마련했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15만명 이상의 테스터 확보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테스트 기간도 완전히 다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주말 이틀 동안만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욱이 테스트 가능 시간은 이틀을 합쳐 10시간에 불과하다. 대신 단기간에 끝내지 않고 몇 주 동안 주말 테스트를 지속할 방침이다.

반면 한빛소프트는 11월 9일부터 3일 동안 집중적인 클로즈드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물론 시간 제한도 없으며 접속자 제한도 없다. 10만명이 한꺼번에 몰려도 무방하다는 각오다.

윤복근 한빛소프트 팀장은 “이미 게임의 완성도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최대 규모의 테스터에게 서비스를 열어 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오픈베타 테스트에서도 최소 1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양질의 테스터에게 평생 무료 계정을 제공하고 한빛소프트는 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경품을 내거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은 비슷한 양상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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