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벤처]수상 자체가 글로벌 스타 예약 티켓

 신소프트웨어(SW) 상품대상 수상기업이 스타벤처 비상의 나래를 활짝 펼쳤다.

 대한민국 SW산업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만큼 이들은 지난 13년간 국내 SW산업의 대명사로 맹활약하며 국내 SW산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왔던 주인공이다. 이들은 기업용 SW부터 콘텐츠·임베디드SW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SW 상품을 개발하며 SW 불모지를 개척, 이제 당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주역으로 올라섰다.

 핸디소프트·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 초창기 상품대상을 거머쥐었던 기업은 이제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 10억원이 채 안 됐던 기업은 매출 수백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하며 국내 대표기업의 면모를 갖춰갔다. 이제는 세계 100대 SW기업으로의 도전을 시작하며 ‘한국형 SW 스타기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이제 갓 제품을 개발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새로운 주역은 스타벤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음 단계로의 도전을 감행했다.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이름과 경쟁력을 알려나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매년 새롭게 탄생하는 SW기업은 1500여개, 전체 SW기업은 7000여개. 이러한 현실 속에서 벤처기업은 신SW 상품대상 수상과 함께 미래로 한발짝 전진 중이다.

 이들 SW기업 뿐 아니라 세트기업도 신SW 상품대상을 수상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삼성전자·팅크웨어를 비롯해 세트업체도 신SW 상품대상에 도전, 자사의 SW 즉 자사 제품 성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수상 그리고 성장=“신SW 상품대상 수상이 바로 기회가 됐습니다.” 2002년 신SW 상품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미라콤아이앤씨 백원인 사장의 말이다.

 백 사장은 당시 신SW 상품대상이 제품 마케팅 활로를 개척했다고 회상했다. 대통령상 수상이 당시 외산 SW에 가려 빛을 못 보던 국산SW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상이 곧바로 성장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지만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 SW기업에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자랑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준 셈이다.

 수상기업은 외산에서 국산으로 교체 시 신뢰성을 우려하던 고객에게 신SW 상품대상 수상 실적을 보증서처럼 활용, SW 공급 실적을 올려갔다. 품질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신SW 상품대상’은 공공과 민간 구매자가 솔루션을 외산에서 국산으로 교체할 때 보증수표가 돼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SW업체는 점차 자생력을 키워나갔다.

 이러한 역할은 신SW 상품대상을 잘 알지 못할 것 같은 해외 시장에서도 유효했다. 신SW 연말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1997년부터는 더욱 그랬다. 해당 나라에서 신SW 상품대상이 어떤 상인지 몰라도 정부에서도 품질을 인정해준다는 인식을 전달할 수 있어서다. 첫 시상 후 13년이 지난 지금 수상기업을 결산했을 때 글로벌기업의 기치를 높이 든 국내 대표기업이 모여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1998년부터 4회 상을 수상한 소프트맥스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창세기전·서풍의 광시곡 등 신SW 상품대상을 수상한 제품은 대부분 1년 안에 해외에 진출했다”며 “게임의 안정성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설명하는 데 수상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와 임베디드SW 성장에도 한몫=전체 SW시장에서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를 반영해 콘텐츠 부문상을 신설한 것은 1997년이다. 1997년 4월 신SW 상품대상은 응모 제품의 범위를 PC용에서 워크스테이션용·온라인·아케이드게임 등으로 확대하고 월별 시상을 일반SW 부문과 멀티미디어콘텐츠 부문으로 나눠 확대 시행했다.

 이후 2003년에는 임베디드SW 부문을 신설해 수상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임베디드SW기업은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3G월드콩그레스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하며 세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게 신SW 상품대상에서 콘텐츠 부문과 임베디드SW 부문이 신설되면서 관련 SW기업은 다른 일반SW기업과 함께 신SW 상품대상 수상 실적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인 콘텐츠와 임베디드SW기업은 우수 제품을 개발하고도 마땅한 마케팅 통로를 찾지 못했으나 신SW 상품대상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영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팀장은 “신SW 상품대상에 콘텐츠 부문과 임베디드SW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이들 기업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러한 노력이 쌓여 최근에는 콘텐츠와 임베디드SW의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기업 향한 열망은 계속된다=첫 시상 이후 이제 13년이 흘렀다. 그러나 제정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국내 SW 산업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고급 인력은 SW산업을 기피해 컴퓨터나 전산 관련학과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스타 벤처기업의 성공사가 바로 이러한 현실을 뒤바꿀 유일한 열쇠다. 성공의 첫 단추를 끼운 신SW 상품대상 수상기업의 비상에 SW 관련업계는 물론이고 정부와 학계가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대표 SW기업의 자리에까지 오른 기업은 아직도 신제품 개발과 함께 신SW 상품대상에 도전한다. 제품의 우수성·신뢰성을 끊임없이 검증받기 위해서다. 이들 기업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함께 한 단계씩 쌓아올리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1995년 대상을 수상한 한글과컴퓨터의 김수진 전무는 “1995년 윈도용 한글3.0b 제품으로 대상(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이후 신제품을 개발하면 신SW 상품대상에 도전해 꾸준히 수상을 해왔다”며 “스타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제품의 우수성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이 결국 스타벤처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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