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갈 데까지(squeeze on the bottom line) 갔다.”
프리스케일 미셸 메이어 CEO가 세계 반도체 시장이 △가격 폭락 △시장 통합 △성장률 저하 세 가지 위험 요소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스케일은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10대 반도체로 인텔·TI에 이은 미국 ‘빅3’ 가운데 하나다. 메이어 CEO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모바일 칩 업체의 인수합병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셸 메이어 CEO와 직접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경쟁 환경을 맞은 반도체 시장의 현주소와 해법을 들어 봤다.()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했다.
-시장 환경은.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 성장률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25%에 달했던 성장률은 지금은 한 자리로 떨어졌다. 대신에 연구 개발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장은 새로운 성장 모델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업계 분위기와 시장을 예측하면.
▲결국 투자 대비 수익률을 크게 올리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처럼 경쟁만으로 힘들다.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주요 글로벌 업체가 경쟁보다는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따져 협력하는 분위기로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계는 메이저 업체 중심으로 점차 재편되고 이에 따른 활발한 인수 합병이 예상된다.
-비전과 전략은.
▲우리의 비전은 임베디드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이를 위한 성장 동력은 우수한 인력이다. 우리는 수 년 동안 우수한 인력을 흡수하면서 지속 성장을 이어 왔다. 이 전략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연구 개발도 중요하다. 우리는 특허 5900건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 연구비에 쏟아 붓는 투자비가 12억달러에 달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아시아가 최대 역점 시장이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부를 아시아로 이전했다. 특히 한국은 프리스케일 성장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고객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제품 개발 과정을 혁신해 제품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모바일 칩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메이어 CEO는 최근 레드헤링과 인터뷰에서 모바일폰 칩 업체만 16개에 달한다며 멀지 않아 4, 5개 정도로 재편이 될 것이며 이 중의 하나를 인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속내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에너지 효율 기술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휴대폰 등 전반에 걸쳐 전력 소모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그동안 축적한 시장 경험와 노하우, 전문 인력을 활용해 시스템 생산에서 설계까지 에너지를 효율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 포스트 PC 환경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보여 주겠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미니 박스/프리스케일과 미셸 메이어 CEO는??
프리스케일의 강점은 반도체 설계 분야다. 프리스케일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용 프로세서와 파워 아키텍처 코어 기반의 통신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모토로라 사업 부문으로 출발했으며 분사 후 2004년 7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인수되면서 분사 이후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가 있으며 30개국에 직원 2만5000명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2억달러.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쳐 글로벌 ‘반도체 톱10’에 올라 있다.
메이어 CEO는 IBM 출신으로 지난 2004년 분사하면서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분사 후 프리스케일이 연착륙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주로 의견을 듣고 토론 후 결정을 내리는 ‘신중한’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 제일주의(Customer First)’를 경영 모토로 내세울 만큼 고객 위주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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