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즈음, IT주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마음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005년 7월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50만원선 붕괴 위기에 처했다. 올 초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하이닉스는 10월 들어서 단 하루만 올랐을 뿐 계속 내리막이다.
25일 한국을 찾은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한국의 IT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방문한 대구텍(절삭공구업체)을 비롯해 그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기아차 등은 모두 IT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면 정반대의 상황을 만난다. 코스닥에서는 NHN이 시쳇말로 ‘날아’다닌다. NHN은 이날 장중 한때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웃돌았다. 얼마 전 통신공룡 KT를 추월하면서 거품논란이 일었지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 사이 온라인교육업체 메가스터디도 약진을 거듭, 아시아나항공을 따돌린 데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3위 하나로텔레콤과의 격차를 불과 100억원 남짓으로 좁혔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기존 IT 대형주가 주춤하지만 신흥 IT주가 빈자리를 메웠다’ ‘반도체는 부진하지만 인터넷은 좋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왠지 맘이 편치 않다. 늘 시가총액 상위리스트에 있던 종목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에 자취를 감춰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반대로 수직상승 또한 100m 달리기에서나 유효한 것일 뿐 마라톤 레이스 같은 시장경쟁에서는 피해야 할 모습이다.
이날 버핏 회장이 투자조건 중 하나로 ‘영속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꼽았듯이 최근 증시에서 나타나는 IT주의 높은 변동성은 여러모로 해롭다. IT주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변동성을 줄이는 것만이 그나마 몇 남지 않은 IT 투자자를 붙잡는 길이다.
이호준기자<정책팀>@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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