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서비스 지불액보다 효용 더 커

 이동통신 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소비자의 생각과는 달리 지급하는 비용보다 더 큰 효용가치를 얻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간한 ‘이동통신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서비스를 놓고 소비자의 월 지급의사금액은 4만4006원인 반면에 실제 지출액은 3만467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9309원의 가치 이상을 쓸모 있게 쓰는 셈이다.

 이 보고서는 이동통신서비스로 소비자가 얻는 효용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의미가 있다. 소비자의 효용을 △정서적 교감 △여가활용 △생활의 편리성 △삶의 안전성 △정보획득 가능성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항목별 총가치를 추정해내는 컨조인트 분석법을 적용했다. 7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500명을 일 대 일 개인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신뢰성을 높였다.

 조사 대상자는 통화·문자메시지 등 정서적 교감 수단으로서의 이동통신서비스에 1만5201원을 지급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다섯 가지 효용 가치를 모두 부여한 결과 총지급의사액은 4만4006원이었다. 그러나 실제 지출 금액(1인당 평균 매출액에서 접속료와 가입비를 제외한 수치)은 3만4679원이었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가 실제 지급 금액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이 수치가 특정소비자가 느끼는 경제적 가치의 ‘최하한선’이라고 명시했다. 연구에서 고려하지 못한 다른 부가가치가 있을 수 있고 이동통신서비스를 삶의 일부로 여기는 청소년의 높은 지급의사액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공급자 관점에서 가격책정을 위한 출발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수 연구위원은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좋은 서비스에 지급의사가 상당히 높았다”며 “포화상태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다양한 컨버전스형 부가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지급의사금액을 키워나간다면 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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