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망내(외)할인 요금제를 발표하며 치열한 요금 전쟁을 예고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TV광고라는 전초전에 돌입했다. 저마다 다른 요금 상품의 특성대로 TV광고 역시 자사의 강점을 알리는데 집중했지만 복잡한 요금제의 설명을 젖혀놓고 이미지 선점만 한다는 비판도 따갑다.
SK텔레콤은 시장 절반을 점유한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강조했다. 줄을 지어 늘어선 휴대폰 이용자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50%씩 할인을 받는 가운데 마지막 한 명으로부터 0%의 응답이 돌아오자 그 사람을 외면해버린다. 50%를 상회하는 시장점유율 덕분에 자사 가입자끼리만 할인되더라도 충분한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T끼리 T내는 요금제’라는 명칭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반면 KTF의 슬로건은 ‘모두를 사랑하라’는 것. 미모의 여성이 길을 걷다가 아무나 붙들고 돌발 키스를 감행한다. 그리고 “KTF는 전국민 핸드폰에 걸 때 30% 할인”이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50%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망내할인만 채택한 SKT와 20%의 점유율을 극복하기 위해 망내 전면무료를 선언한 LG텔레콤 사이에 KTF는 통신사 관계없이 30% 할인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음을 보여준다.
LG텔레콤 역시 다음달 요금제 출시에 발맞춰 독특한 컨셉의 TV광고를 준비중이다. 망내 전면 무료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의 새 요금제 광고에 흥미를 보이면서도 자극적인 내용으로 ‘자사 요금제가 최고’라고 외치는 것에 거부감도 드러냈다.
한 이동전화 이용자는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할인요금제 각각의 특성이 복잡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 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이미지를 중시하는 TV광고야 어쩔 수 없겠지만 각 요금제의 장단점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에도 힘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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