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PL 교차구매 합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장비·재료 교차구매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또 패널 교차구매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매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부에 각각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하 생협력위원회는 지난 19일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패널업체의 고유 기술이나 자금지원으로 개발돼 판매가 제한되는 장비·재료를 제외하고 모든 품목의 교차구매를 전면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본격화될 8세대 등 LCD라인 신·증설 투자에 처음으로 상대 협력사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LPL은 연내 발주할 8세대 장비투자에 삼성전자 협력사 장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정식 구매협상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도 LPL 부품·재료 협력사 제품 구매를 긍정적으로 타진하기로 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패널업체가 외국기업 장비는 서로 구매하면서도 정작 국내 협력사는 편 가르기를 해와 정작 국내중소업체는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교차구매가 현실화되면 국내업체도 매출이 배로 늘어나 해외기업과 맞먹는 R&D투자와 판로개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PL이 패널 교차구매를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과 LG의 TV사업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전자 TV사업부는 그동안 자사에서 생산하지 않는 37인치 LCD를 전량 대만에서, LG전자 TV사업부 역시 LPL이 생산 않는 52인치 LCD를 일본에서 각각 수입해왔다. 양사 TV사업부가 해당 LCD패널을 각각 LPL과 삼성전자에서 조달하면 물류비 등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국 대만을 견제하는 효과로 국내 LCD산업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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