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5조원이 넘는 일본의 게임 명가 세가가 기존 아케이드 게임 외에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한국게임시장 전반에 대한 공략의 포문을 연다. 이 회사는 당초 일본과 중국을 온라인 게임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케이드-온라인-모바일이 융합된 게임 환경을 시도할 계획이다.
15일 세가코리아(대표 사토 야스다카)는 기존 아케이드 사업을 확대한 신개념 아케이드 게임장 사업을 비롯, 한국 게임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자체 게임을 온라인화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내용의 한국게임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세가코리아는 최근 CJ CGV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천과 상암 CGV에 직영 아케이드 게임장인 ‘펀 잇 바이 세가’(Fun it by Sega)를 오픈했으며 한국의 발달한 네트워크를 활용, 향후 세계의 아케이드 게임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로 대전하며 즐기는 서비스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사토 야스다카 세가코리아 사장은 “단순히 게임뿐 아니라 여러가지 즐겁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복합 게임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며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며 필요한 투자라면 아낌없이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백억원 대의 투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가코리아는 게임 문화 공간 구축의 일환으로 국내 PC방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키보드·마우스뿐 아니라 조이스틱이나 카드 등 새롭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CJ인터넷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자사 인기 게임 ‘수퍼몽키볼’의 온라인화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법인에서 기획한 모바일 게임 ‘무대리 두뇌열전’을 출시하는 등 국내 정서에 맞는 현지화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엔 자사 인기 게임 ‘이니셜D’의 모바일 이식 작품을 비롯, 9개 정도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토 사장은 “한국은 IT 인프라가 발달했고 무엇이든 함께 어울려 즐기는 문화가 퍼져 있어 네트워크에 기반한 혁신적 게임 문화 창출에 최적의 조건”이라며 “세가의 아케이드 게임 사업과 인기 게임 콘텐츠들을 결합, 오프라인 공간인 아케이드 게임장이나 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나 즐거운 게임 체험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