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 50분, 서울 세종로 정보통신부 청사 13층에 자리 잡은 기사송고실(기자실)의 인터넷이 차단됐습니다. 국정홍보처가 ‘취재 지원 선진화’를 위해 밀어붙인 조치였죠. 정통부 기자실에는 유선 인터넷뿐 아니라 KT의 무선 인터넷(네스팟) 접속구(AP)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마저 사라졌더군요.
이 같은 통신두절 사태가 미리 예고되기는 했지만, 막상 닥치니 ‘기사를 전송할 일’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당장 메일을 열어볼 수도, 메신저를 통해 회의를 할 수도 없다는 걱정에 정통부 출입기자들의 탄식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8시 57분, 혹시나 해서 접속을 시도한 A사 무선 LAN 서비스에 ‘덜커덕’ 연결되더군요. 탄식이 탄성으로 바뀌고,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죠. 세계 최강 IT의 힘이 정통부 기자실에서 입증된 순간이었습니다.
9시 35분, 유무선 인터넷 차단조치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게 확인되자 정부 관계자들이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인터넷이 건물 내 어느 무선 LAN 접속점을 통해 기자실로 연결되는지를 파악한 뒤 전원을 차단해볼 정도였죠. 기자도 무선 인터넷이 끊기자 ‘이제 어찌 해볼 도리가 없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곧바로 7개∼20개 사이를 넘나드는 접속구들이 번갈아가며 기자의 노트북컴퓨터와 소통하더군요. 아무래도 국정홍보처에서 다른 방법을 꾀하셔야겠네요!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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