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PC그린`, 무료배포 유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이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탐지·치료에 실시간 감시를 포함한 백신 서비스 ‘PC그린’ 무료 배포를 잠정 유보했다. 그러나 국내 보안 업체와의 협력 여부와 구글·다음 등 경쟁 포털 업체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라도 무료 실시간 감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어서 보안 업체와의 갈등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본지 9월 3일자 1면 참조.

 NHN은 11일 PC그린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국내 보안업체가 네이버의 PC그린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백신 엔진을 탑재할 수 있도록 발전적 협력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로 예정됐던 PC그린 공개 시범서비스에 실시간 감시 기능을 제외하기로 했다. 보안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일단 한발 뒤로 물러난 셈이다. 

 그러나 NHN은 PC그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도입한 백신 엔진인 카스퍼스키랩을 활용한 무료 실시간 감시 서비스 개발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국내 보안업체와 협력 여부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NHN 측은 “미국에서 AOL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무료 실시간 감시 서비스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다만 국내 보안 산업 보호와 사용자 보호라는 두 가치 중에서 현 시점에서는 국내 산업계와 보조를 같이 맞춰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며 당초 계획대로 무료 백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보안 업체는 내부 의견을 취합해 공식 견해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네이버의 결정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를 존중한 조치라고 일당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연구소 측은 “상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안철수연구소도 개인 사용자를 위한 빛자루 무료 보안 서비스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는만큼, 업계 간 책임과 신뢰의 기틀 안에서 개인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발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네이버와 그간 대화 과정에서 무료 백신 경향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좁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연구소는 실시간 감시가 제외되기는 했으나 애초 그 자체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었던만큼 NHN이 밝힌 독자적인 PC그린 무료백신 공개 플랫폼화 전략이 보안업계와 함께 참여하는 상생 발전 모델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연구소는 NHN에서 PC그린 제휴 제안을 해오면 개인사용자와 포털의 의사, 국내 산업계를 고려해 최대한 성의를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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