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부족한 주파수 대역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부가서비스의 IP화를 모색한다.
11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현재 케이블TV방송 송출방식인 RF방식에 IP방식을 접목,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중심으로 IP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현 방식으로는 채널을 무한대로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IP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도입을 확정한 곳은 없지만 내년부터 기술적 접근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널증가에 대비한 포석=케이블업계 관계자들은 가용채널을 늘리려면 IP방식 도입이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모든 채널을 동시에 송출하는 현 RF방식으로는 늘어나는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RF방식은 모든 콘텐츠를 셋톱박스에 보내는 방식. 안정적이고 한꺼번에 대용량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널이 늘어날수록 가용 대역폭이 감소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원할때만 콘텐츠를 송출하는 VoD서비스는 IP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의 생각이다.
박승권 한양대 교수는 “VoD를 IP방식으로 송출할 경우 중간에 대역을 바꿀 수 있는 등 융통성이 뛰어나다”며 “이미 케이블업계가 헤드엔드 등 많은 부분에 IP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만큼 콘텐츠 전송에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주최 컨퍼런스에서도 IP방식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 관계자는 “채널의 무한한 확장성을 무기로 하는 IPTV와 경쟁하기 위해 케이블업계도 IP기술의 적용을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전송 방식과 혼합=케이블업계는 이 방식 도입이 IPTV로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IP방식을 도입하더라도 실시간 방송과 주요핵심 VoD서비스는 안정성이 좋은 RF방식을 고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용 CJ케이블넷 상무(CTO)는 “기존 케이블전송방식의 장점은 최대화하면서 IP방식의 장점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인기가 높은 콘텐츠는 RF방식으로 내보내고 이용 빈도가 낮은 콘텐츠는 IP망을 통해 다운로드앤플레이(D&P)하는 방식을 채택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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